원추리(Daylily)는 원추리과 원추리속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Hemerocallis이며, 동아시아의 온대지역에 10종이 정도가 분포하고, 한국에는 7종이 분포합니다. 영어명과 속명은 모두 꽃이 하루만 피고 시들어버린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한국의 전국 산지와 초원에서 자라는 노랑원추리는 꽃이 황록색이고, 낮 4시 무렵부터 피기 시작하여 다음 날 낮 11시 무렵에는 시듭니다. 전국 산지에서 자라는 큰원추리는 꽃이 진한 노란색으로 관상용 재배를 합니다. 산지와 초원에서 자라는 각시원추리는 꽃이 오렌지색이고, 1개의 꽃줄기에 2~5송이의 꽃을 피웁니다. 제주도와 중부 이남에 생육하는 왕원추리는 관상용으로 재배하는 중국 원산으로, 뿌리에 방추형의 덩이뿌리로 자랍니다. 꽃은 홑꽃이거나 겹꽃이고, 꽃 색은 진한 노란 바탕에 황갈색의 무늬가 약간 있습니다. 바닷가에 군생하는 홍도원추리는 굵은 뿌리가 사방으로 퍼지고 덩이뿌리가 발달합니다. 꽃은 붉은빛이 도는 진한 노랑이며, 아침에 피어 오후에 집니다. 산야에서 자라는 꽃잎원추리의 잎 표면에는 깊은 골이 있고, 꽃은 등황색입니다. 애기원추리는 잎 표면에 깊은 골이 없고 꽃의 수가 적습니다. 꽃은 연한 노랑이고 저녁에 피었다가 다음 날 아침에 시듭니다. 단일종인 원추리는 관상용으로 재배되며, 뿌리에 방추형의 굵은 덩이뿌리가 있고, 꽃은 오렌지색입니다.
잎은 선형이고 마주나서 서로 얼싸안으며, 길이 60~80cm, 폭 1.2~2.5cm로 끝이 뾰족하고, 둥글게 젖혀지며, 조금 두껍고, 흰빛이 도는 녹색입니다. 꽃은 6~8월에 꽃줄기 끝에 6~8개씩 총상꽃차례로 달리며, 붉은빛이 도는 노란색에 길이 11~15cm입니다. 꽃줄기는 80~120cm로 끝이 조금 갈라지며, 꽃자루는 1~2cm입니다. 꽃싸개잎은 선상 피침형, 2~8mm입니다. 화피는 통 부분이 길이 1~2cm, 갈래 부분이 길이 10~13cm, 폭 2~3cm입니다. 수술은 6개, 화피의 통 부분 위쪽에 달리고, 화피 조각보다 짧습니다. 꽃밥은 노란색이며, 열매는 삭과이고, 8월에 익으며 검은 씨가 들어있습니다.
주요 효능
원추리는 문헌적으로 다양한 약효를 가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 정신 안정: 마음과 정신을 편안하게 하고 근심을 없애는 효능이 있어 '망우초(忘憂草)'라고도 불립니다. 정원에 심어두고 늘 보는 것이 좋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 이뇨 작용 및 해열: 소변이 붉고 잘 나오지 않는 증상과 몸에 열이 나는 것을 주로 치료하며, 부종을 없애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 황달 치료: 술로 인해 얼굴색이 누렇게 변하는 황달을 치료합니다.
- 가슴 답답함 해소: 어린싹을 끓여 먹거나 꽃망울을 생으로 먹으면 가슴이 시원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타 문헌 및 민간요법:
- 지혈 작용: 뿌리는 코피, 대변 출혈, 자궁 출혈 등의 지혈제로 사용되었습니다.
- 여성 질환: 월경 시 요통, 복통을 가라앉히고 생리불순, 월경 과다, 유즙 부족, 유선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집니다.
- 남성 질환: 남자의 요통에는 닭과 함께 넣어 먹기도 했습니다.
- 소화 촉진: 어린싹은 소화를 돕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타박상 치료: 잎을 찧어 타박상 부위에 붙이기도 했습니다.
- 불면증 개선: 꽃과 뿌리를 말려 차처럼 꾸준히 마시면 불면증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해독 작용: 독초 중독을 해소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 항균 작용: 뿌리는 결핵균 등의 발육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약리 실험 결과에 나타나 있습니다.
현대적 연구에서 밝혀진 약리 작용:
- 항산화 효과: 비타민 C, 베타카로틴 등이 풍부하여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항암 효과: 일부 연구에서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간 기능 개선: 아르기닌, 콜린 등의 아미노산 성분이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먹는 방법
원추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으며, 부위별로 먹는 방법과 주의사항이 다릅니다.
1. 어린순
- 데쳐서 나물: 어린순을 깨끗하게 씻어,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어린순을 넣어 30초 ~ 1분 정도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짭니다. 다진 마늘, 참기름, 국간장 또는 소금 등으로 양념하여 무쳐 먹습니다.
- 국이나 찌개: 데친 어린순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된장찌개, 미역국 등 다양한 국이나 찌개에 넣어 함께 끓여 먹습니다.
- 볶음: 데친 어린순을 물기를 짜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 양파 등을 볶다가 원추리순을 넣고 함께 볶은 후 간장, 굴소스 등으로 간을 맞춥니다.
- 전: 데친 어린순을 잘게 다진 후 부침가루나 밀가루에 달걀, 물을 넣고 반죽합니다. 다진 원추리순과 다른 채소 (양파, 당근 등)를 넣어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얇게 펴서 노릇하게 구워 먹습니다.
2. 꽃봉오리
- 생으로 샐러드: 신선한 꽃봉오리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 후 샐러드에 넣어 먹을 수 있습니다. 약간 쌉쌀한 맛이 있습니다.
- 튀김: 꽃봉오리에 튀김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 먹습니다.
- 장아찌: 꽃봉오리로 장아찌를 담가 먹을 수 있습니다.
3. 뿌리
- 약재: 원추리 뿌리는 주로 약재로 사용됩니다. 한의사와 상담 후 처방에 따라 달여먹거나 다른 약재와 함께 사용합니다.
- 차: 말린 원추리 뿌리를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차로 마실 수 있습니다. (다만, 뿌리에는 독성이 더 강하므로 전문가의 지시 없이 임의로 다량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원추리의 어린순에는 '콜히친'이라는 독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서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합니다. 뿌리에는 독성이 더 강하므로 사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과다하게 섭취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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