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취(Doellingeria scabra)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Aster scaber입니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널리 분포하며, 한국에서는 주로 산과 들, 전국 각지에서 자랍니다.
줄기는 곧게 뻗어 1.5m로 자라며, 잎은 넓은 달걀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며 어긋나는데, 줄기의 아랫부분에 달리는 잎은 잎자루에 날개가 달려 있습니다.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2cm 정도 되는 여러 개의 두상화가 산방꽃차례를 이루면서 달립니다. 중앙에 있는 관상화는 노란색인 데 비해, 가장자리의 설상화는 하얀색입니다. 열매는 11월경에 맺고, 종자 끝에 달린 갓털은 검은색을 띤 백색으로 길이는 3.5~4mm입니다.
참취는 한자로는 동풍채라고 쓰며 지방에 따라 나물채, 암취, 백운초, 백산초 등의 여러 이름이 있는데, 미역취, 수리취, 서덜취, 분취, 곰취 등 각종 '취' 중에서도 진짜 ‘취’라고 하였으며 나물로의 용도가 최고로 대표적인 묵나물 즉 삶아서 말려 두었다가 두고두고 먹는 나물입니다. 정월대보름 아침에 부름과 함께 취나물이나 김으로 오곡밥을 싸서 '복쌈'이라 해서 먹는 풍습이 지금도 있으며, 취나물에 들깨를 갈아서 넣으면 깊은 맛과 단백질, 불포화지방이 보충돼 이상적인 밸런스가 되는데, 먹을 것이 별로 없었던 그 옛날 한겨울의 보양식이며 최고의 별미입니다.
참취는 이른 봄에 포기나누기를 하거나 11월에 받은 종자를 바로 화분에 뿌려 싹을 키운 후 봄에 화단에 옮겨 심거나 냉장보관 후 이듬해 봄에 뿌립니다. 반그늘의 유기물 함량이 높은 화단에서 잘 자라며, 광을 많이 받는 곳의 잎은 질기기 때문에 나물로 먹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잎끝이 타기 때문에 생육에도 좋지 않습니다. 물은 2~3일 간격으로 주는 것이 좋습니다.
주요 효능
참취는 민간요법으로 두통, 현기증, 해독, 요통, 장염 등의 치료에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며, 해소, 이뇨 작용에도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뱀에 물린 상처나 타박상에는 생뿌리를 찧어 기름에 개어 붙여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의학사전(북한)』에서는 참취의 전초를 말린 것을 사용하여 황달, 간염, 해소, 소화 장애, 타박상, 뱀에 물린 상처 등에 사용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뚜렷한 이담 작용과 진통 작용이 있다고 언급합니다.
『한국본초도감』에서는 참취의 지상부와 뿌리가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타박상과 뱀에 물린 상처에 짓찧어 붙이는 용도로 활용된다고 설명합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참취는 예로부터 다음과 같은 효능이 있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 진통 및 소염 작용: 타박상, 골절통, 요통 등에 사용되었으며,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해독 작용: 뱀에 물린 상처 등 독성 물질에 대한 해독제로 활용되었습니다.
- 간 기능 개선: 황달, 간염 등 간 질환에 사용된 기록이 있습니다. 이담 작용이 있다는 기록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 호흡기 질환 완화: 해소(기침) 등에 사용된 기록을 통해 기관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소화 기능 개선: 소화 불량 등 소화기계 질환에 활용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 혈액순환 촉진: 혈액순환을 돕고 어혈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 연구에서는 참취에 항산화, 항암, 면역력 증진, 콜레스테롤 저하 등의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참취는 맛과 향뿐만 아니라 다양한 약리적 효능을 지닌 최고의 산나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먹는 방법
참취는 특유의 향긋함과 쌉쌀한 맛이 매력적인 봄나물로,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여 맛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습니다. 데쳐서 나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쌈, 튀김, 장아찌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1. 참취 나물
가장 일반적인 방법: 참취를 깨끗하게 씻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짭니다.
양념: 된장, 고추장, 국간장, 다진 마늘, 참기름, 들깨가루 등을 기호에 맞게 넣어 조물조물 무쳐 먹습니다. 들깨가루를 넉넉히 넣으면 고소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습니다.
2. 참취 쌈
어린 참취 잎을 살짝 데쳐 쌈 채소로 활용합니다.
밥, 쌈장, 구운 고기 등과 함께 싸 먹으면 향긋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집니다. 다른 쌈 채소와 곁들여 먹어도 좋습니다.
3. 참취 튀김
참취 잎에 튀김옷을 얇게 입혀 바삭하게 튀겨냅니다.
독특한 향과 바삭한 식감이 어우러져 별미로 즐기기 좋습니다. 간장이나 초간장에 찍어 먹습니다.
4. 참취 장아찌
데친 참취를 간장, 설탕, 식초 등을 넣고 끓인 장아찌 국물에 담가 숙성시킵니다.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맛으로 오랫동안 보관하며 먹을 수 있습니다. 밥반찬으로 좋습니다.
5. 참취 김치
참취를 이용하여 김치를 담글 수도 있습니다.
특유의 향이 김치에 색다른 풍미를 더해줍니다.
6. 기타 활용
참취를 잘게 다져 비빔밥이나 볶음밥에 넣어 먹을 수 있습니다.
국이나 찌개에 넣어 향긋함을 더할 수도 있습니다.
참취는 특별한 독성은 없으나, 과다 섭취 시 소화 불량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국화과 식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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