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풀(Prunella vulgaris)은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가 원산지로 산기슭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랍니다. 꽃이 핀 후에는 지상부가 말라 죽지만 관리를 잘하면 가을에 한 번 더 꽃이 피며, 주로 씨뿌리기로 번식을 하거나, 봄에 새순이 날 때 포기나누기로 번식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이름은 하고초(夏枯草), 가지골나물, 꿀방망이라고도 하며, 봄철에 어린잎은 나물로 먹는데, 한방에서는 전초를 하고초라고 하며 열을 내리고 간을 맑게 해주며 이뇨, 소염, 소종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서양에서도 약초로 알려졌는데, 속명(Prunella)은 편도선염을 뜻하는 독일어(Brunella)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허브류는 꿀풀과에 속하며, 꿀풀과의 풀들은 저마다의 특유의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성분은 저마다 다르기에 각 특성에 따라 향신료나 감미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바질, 로즈마리, 타임, 라벤더, 박하 등도 모두 꿀풀과이며, 한국인에게 허브라기엔 채소로 더 친숙한 깻잎(또는 들깨)도 꿀풀과에 속합니다.
줄기는 모가 지고, 붉은색이 돌며, 털이 많고, 높이 20~60cm 정도로 자랍니다. 잎은 마주나며, 난형 또는 난상 타원형으로 길이 3~5cm, 폭 1~1.5cm로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톱니가 있습니다. 잎자루는 1~2cm입니다. 꽃은 5~7월에 줄기 끝의 수상꽃차례에 빽빽이 달리며, 보라색, 분홍색, 흰색의 입술 모양으로 길이는 1.8~2cm입니다. 꽃차례는 길이 3~8cm, 꽃받침은 입술 모양으로 7~10mm로 5갈래로 갈라집니다. 열매는 소견과(nutlet, 열매가 익으면 겉껍질이 벗겨지면서 씨앗이 드러나는 열매)이며, 4개로 갈라지고, 노란빛이 도는 갈색으로 익습니다.
주요 효능
꿀풀, 한방에서 하고초(夏枯草)라 불리는 이 식물은 예로부터 다양한 질환 치료에 사용되어 온 약재입니다.
『본경(本經)』 및 다수의 한의학 문헌에 따르면, 꿀풀은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맛은 쓰고 맵습니다. 오한과 발열이 번갈아 나타나는 증상(한열왕래), 목과 몸의 임파선 결핵(나력), 갑상선종(영류) 및 각종 멍울이나 응어리(징가)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머리의 종기, 기(氣)가 뭉친 증상, 다리 부종, 습(濕)으로 인한 저림이나 마비 등을 개선하고 몸을 가볍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현대 연구 및 문헌에 나타난 효능:
- 꿀풀은 간의 열을 내리고 울결(鬱結)된 기운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급성 황달형 간염 치료에 효과를 보여 황달을 개선하고 간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안과 질환에도 활용되어 밤에 심해지는 눈의 통증, 눈부심, 눈물 과다, 어지럼증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됩니다.
- 소염 및 이뇨 작용이 있어 급성 유선염, 방광염 치료에 응용될 수 있으며, 종기나 부종을 가라앉히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 혈압 강하 작용이 보고되어 간 기능 장애로 인한 고혈압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 결핵성 임파선염, 흉막염, 폐결핵 등 호흡기 질환에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 최근 연구 및 특허 문헌에서는 꿀풀 추출물이 모노아민 산화효소(MAO) 억제 활성을 가짐으로써 우울증, 고혈압, 편두통,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과 관련된 질환의 예방 및 치료, 피로 회복, 스트레스 해소, 운동 능력 향상 등에도 잠재적인 효능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먹는 방법
꿀풀(하고초)은 식용 및 약용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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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어린순 활용):
- 나물: 봄철 어린순을 채취하여 가볍게 데쳐 쓴맛을 제거한 후(하루 정도 물에 담가 우려내기도 합니다), 갖은양념에 무쳐 나물로 먹을 수 있습니다.
- 부각: 꿀풀을 기름에 튀겨 바삭하게 부각으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약용(주로 말린 전초 또는 꽃대 활용):
꿀풀은 약재로 사용할 때는 보통 꽃이 필 무렵의 전초(어린잎, 줄기, 꽃대 전체)를 채취하여 그늘에 말린 '하고초'를 사용합니다. 복용 방법은 질환의 종류나 개인의 체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문헌에 언급됩니다.
- 탕액(차): 말린 하고초 3~12g을 물 200ml~1L에 넣고 약한 불에서 15~50분 정도 달여서 하루 2~3회 나누어 복용합니다. 다른 약재(예: 감초)와 함께 달이기도 합니다. 눈 건강, 간 기능 개선, 혈압 강하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차로 많이 이용됩니다.
- 가루약 또는 환: 말린 하고초를 가루 내어 물이나 미음(쌀뜨물)과 함께 복용하거나, 가루를 뭉쳐 환으로 만들어 복용하기도 합니다.
- 외용: 달인 물로 환부를 씻거나, 생풀을 찧어서 직접 환부에 붙이는 등의 외용으로도 사용합니다.
주의사항:
- 꿀풀(하고초)은 성질이 차고 맛이 쓰고 맵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복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 소화기가 약하거나 몸이 찬 사람: 차가운 성질이 소화불량이나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기가 허한 사람: 몸이 쇠약하고 기운이 없는 경우에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 특정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거나 다른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꿀풀을 약용으로 섭취하고자 할 경우에는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위해 한의사 등 전문가와 반드시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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