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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산야초

상쾌한 차로 즐겨 마시는 “박하”

by Supuro 2025.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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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薄荷, Mentha canadensis)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원산지는 아시아이고, 재배 역사가 오래되었습니다. 고려 시대에 방하(芳荷)라고 하였는데, 조선 시대에는 영생(英生)으로 불렀으며, 동의보감(東醫寶鑑), 제중신편(濟衆新編)에는 영성이, 물보(物譜)에는 박하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박하 - 위키백과

 

 

박하의 상쾌한 향은 차로 즐겨 마시는 것이 일상적이고, 아이스크림, 박하사탕, , 담배와 같은 기호식품의 첨가물로도 쓰입니다. 모히또 같은 칵테일이나 음료를 만들 때에도 특유의 청량감을 살리기 위해 민트가 자주 들어가며, 구강세정용품(리스테린 등) 특히 치약에 많이 들어가는데 특별한 향이 없는 기본적인 치약도 박하향은 첨가합니다.

 

 

생태

줄기는 높이 50cm 정도로 자라고, 둔한 사각이 지며 잎과 더불어 약간의 털이 있습니다.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으로 끝이 좁으며 길이 2~5cm, 너비 1~2.5cm로 양면에 유점(油點)과 약간의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습니다. 꽃은 연한 자주색으로 79월에 피며, 열매는 분과(分果, 갈라져 여러 개의 씨방으로 된 열매)로 타원형입니다.

 

 

재배

박하는 고온건조한 곳에서 잘 자랍니다. 고온에서는 3회 수확할 수 있으나, 저온에서는 1회 정도 수확할 수 있습니다. 모래흙과 진흙 외는 가리지 않고 잘 자라며, 척박한 땅보다 겉흙이 깊고 비옥한 곳이 좋으며, 물 빠짐이 나쁘면 땅속줄기의 발육과 생육이 나빠서 증식이 어려울 수 없습니다.

 

 

번식

번식하는 방법으로 뿌리나누기법, 꺾꽂이법, 휘묻잇법, 씨앗 번식법 등이 있습니다. 꺾꽂이법은 어린뿌리를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대량으로 증식시키는 방법입니다. 1차 수확 직전에 줄기를 3~4마디씩 잘라 2마디는 땅 위에 나오게 꺾꽂이하고, 뿌리가 내려서 활착될 때까지 적당한 습기를 유지하도록 물을 주면 2주일 후에는 뿌리가 내립니다. 뿌리나누기법은 봄에 땅속줄기(씨뿌리)를 채취하여 묵은 것, 썩은 것, 상처 입은 것을 빼고 그해에 자란 것만 골라 10~15cm 정도씩 잘라서 모판에 심어 모를 기르거나 밭에 바로 심는 방법입니다. 모 나누기법은 가을 수확이 끝난 다음 씨뿌리를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가 다음 해 봄에 싹이 트면 거름을 주고 키워서 키가 10~15cm 자랐을 때 뽑아 밭에 이식하는 방법입니다.

 

 

종류

박하는 자체 교잡이 잘 되기에 다수의 종류가 있습니다.

 

  • 애플민트(Applemint; Mentha suaveolens): 둥글둥글한 잎사귀에 사과향이 아련하게 나는 민트
  • 스피어민트(Spearmint; Mentha spicata): 비교적 멘톨 성분이 적고 잎사귀가 날카롭게 생김
  • 페퍼민트(Peppermint; Mentha piperita): 후추 맛이 난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워터민트와 스피어민트의 교잡종이며, 민트 중에서도 번식력이 가장 좋음
  • 유럽 페니로열(Pennyroyal; Mentha pulegium): 플레곤(pulegone) 이라고 하는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서 방향제, 방충제로 쓰임
  • 미국 페니로열(American Pennyroyal): 풀레곤이라는 맹독을 들어있는 민트
  • 토종 박하(Field Mint; Mentha arvensis piperascens): 한국과 일본의 토종 민트

 

애플민트 - 나무위키

 

스피아민트 - 나무위키

 

페퍼민트 - 나무위키

 

유럽 페니로열 - 나무위키

 

토종 박하 - 나무위키

 

 

주요 효능

박하(薄荷)는 예로부터 다양한 문헌에서 그 약효를 인정받아 왔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전통의학 서적들을 중심으로 박하의 문헌적 약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동의보감에서는 박하를 '성질이 서늘하고() 맛이 맵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머리와 눈을 아주 시원하게 하고 골증(骨蒸, 뼈 속에서 열이 나는 듯한 느낌)을 낫게 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태음경(手太陰經)과 수궐음경(手厥陰經)으로 들어가는데 약 기운이 위()로 올라가는 약'이라고 설명하며, 몸의 상부(머리, , 목 등)의 열을 내리고 맑게 하는 효능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특히 심장의 열을 제거하고 담()을 삭이며, 목구멍과 가슴을 시원하게 하여 풍열(風熱)로 인한 질환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감기로 인해 땀이 나지 않고 머리가 아픈 증상에 땀을 내어 독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생박하 즙을 내어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도 전합니다.

 

 

본초강목(本草綱目)

본초강목에서는 박하가 '매운맛으로 발산시키고 서늘한 맛으로 맑게 통하게 하여 전적으로 풍()을 없애고 열()을 흩어내어 두통, 두풍, 눈과 목구멍, 치아의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하는 데 중요한 약'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쁜 기운으로 인해 가슴과 배가 불러오르고 그득해지는 증상, 곽란(갑작스러운 구토와 설사), 소화되지 않은 음식으로 인한 증상 치료에도 사용된다고 기록하고 있어 소화기 계통의 문제에도 효능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타 문헌 및 전통 의학적 활용

이 외에도 여러 문헌에서 박하는 주로 다음과 같은 효능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 해열 및 발한: 감기 초기 증상으로 오한, 발열, 두통이 있으면서 땀이 나지 않을 때 땀을 내어 열을 내리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 소풍청열(疏風淸熱): 외부의 풍사(風邪)와 열사(熱邪)를 제거하여 두통, 눈의 충혈, 인후통 등 상부의 열성 질환을 다스립니다.
  • 이인투진(利咽透疹): 목 안을 시원하게 하고 답답함을 해소하며, 홍역 초기 발진이 잘 돋아나지 않을 때 발진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리습지사(利濕止瀉): 습(濕)으로 인한 복통, 설사, 구토 등에 활용될 수 있으며, 특히 곽향과 함께 사용하여 효과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 지양(止痒): 피부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먹는 방법

박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약재로 사용되어 왔으며, 현대에는 차, 향신료 등 다양한 형태로 이용됩니다.

 

  • 달여 마시기: 문헌에 따르면 박하 잎이나 전초를 물에 달여 차처럼 마셨습니다. 감기나 소화불량 등에 사용되었습니다. 다만, 오래 달이면 유효 성분이 날아갈 수 있으므로 가볍게 우려내는 것이 좋습니다.
  • 생즙: 신선한 박하를 찧어 즙을 내어 마시기도 했습니다. 특히 심장의 열을 내리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나물 및 김치: 동의보감에 박하를 날것으로 먹거나 김치를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 박하차: 박하 잎을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차로 마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시원하고 상쾌한 향이 특징이며, 소화불량이나 감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요리 및 음료: 박하는 특유의 향으로 인해 다양한 요리나 음료에 향신료 또는 가니시로 활용됩니다.
  • 박하유: 박하에서 추출한 오일은 희석하여 사용하며, 소화불량, 두통, 근육통 등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섭취 시 전문가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 민간요법: 구내염이나 결막염 치료를 위해 박하 잎을 활용하는 등 민간요법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박하는 섭취량이나 개인 체질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으므로, 특정 질환 치료를 위해 복용할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의사항

문헌에서는 박하가 기운을 발산시키는 작용이 강하므로 허증(虛證)이 있거나 땀이 많은 사람, 음액(陰液)이 부족하여 마르고 허열이 있는 사람 등은 장기간 복용하거나 과량 복용하는 것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질이 따뜻하다는 기록도 일부 있으나, 대체적으로 매운맛과 서늘한 성질로 인해 열을 내리고 상부를 맑게 하는 효능이 두드러진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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