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산야초

독성이 있는 약재 “진범(秦范)”

Supuro 2025. 4. 2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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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 秦范, Aconitum pseudolaeve Nakai)은 미나리아제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특산종이며, 일본, 중국 등지에도 분포하고, 우리나라 전역의 숲속 그늘에서 자랍니다. 진범이라는 말은 한자 진교(蓁芃)를 진봉(秦芃)으로 오기했는데 이를 다시 진범으로 오독하는 바람에 지어진 이름입니다. 진범은 중국 진나라시대에 살던 작은 짐승을 닮은 식물이라는 뜻을 가진 식물로 다른 이름은 진교, 오독도기, 줄바꽃 등이 있습니다.

 

 

진범 잎 (하얀 반점)

 

 

줄기는 높이 30~80cm 정도로 자라며, 곧추서거나 비스듬히 자라고 흔히 자주색 빛이 돌며 밑부분에 능각이 있고 윗부분에 짧은 털이 밀생합니다. 뿌리잎은 자루가 길고 5~7개로 갈라지며 각 열편에는 끝이 뾰족한 결각 또는 톱니가 있습니다. 줄기잎은 위로 갈수록 작아지고 간단해집니다.

 

 

진범 꽃 - 국립생물자원관

 

 

꽃은 8월에 연한 자주색으로 피며 줄기의 끝이나 윗부분 잎겨드랑이에 총상꽃차례로 달립니다. 전체적인 모양은 오리나 새 모양이며 꽃받침조각은 5개로 위쪽 것은 투구 같으며, 그중 2개의 꽃잎은 길어져서 끝부분이 밀선(꽃에서 당을 포함한 점액을 분비하는 기관)처럼 되고, 뒤쪽 원통형인 꽃받침 안으로 들어갑니다. 열매는 골돌(여러 개의 씨방으로 된 열매)로 3개이며 거센털이 있습니다.

 

 

주요 효능

진범(秦范)은 한국 전통의학에서 중요한 약재 중 하나로, 예로부터 진범은 거풍습(祛風濕), 서근활락(舒筋活絡), 청허열(淸虛熱) 등의 효능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풍습으로 인한 관절과 근육의 통증, 마비, 경련 등을 다스리는 데 활용됨을 의미합니다.

 

  • 풍습비통(風濕痹痛): 바람과 습기로 인해 발생하는 마비, 통증, 저림 등의 증상에 사용되었습니다. 관절염 등으로 인한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근골구련(筋骨拘攣): 근육과 뼈대의 구축(굳어짐)이나 경련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 황달(黃疸): 습열(濕熱)로 인한 황달 증상에도 활용된 기록이 있습니다.
  • 소변불리(小便不利):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증상에도 일정한 효능이 언급됩니다.
  • 진통(鎭痛): 통증을 완화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서근(舒筋):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 일부 민간에서는 건선(乾癬) 등 피부 질환에 외용제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먹는 방법

진범은 독성이 있는 약재이기 때문에 절대 전문가의 지시나 처방 없이 임의로 섭취해서는 안 됩니다. 전통적으로 진범은 독성을 약화시키거나 제거하기 위한 복잡한 법제(炮制) 과정을 거친 후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환자의 체질, 증상, 다른 약재와의 배합 등을 고려하여 매우 신중하게 용량과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문헌상 기록된 전통적인 복용 방법들은 다음과 같은 형태를 포함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문가의 관리하에 이루어졌던 방식이며, 일반인이 따라 해서는 매우 위험합니다.

 

  • 탕제(달여서 복용): 다른 약재와 함께 물에 달여 탕약 형태로 복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경우 진범의 적절한 용량과 함께 다른 약재로 독성을 제어하는 처방이 필요합니다. 
  • 환제 또는 산제(알약 또는 가루약): 법제된 진범을 가루 내어 환으로 만들거나 다른 약재와 섞어 가루약 형태로 복용하기도 했습니다.

 

진범은 성질이 쓰고 독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복용 시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야 하며, 정해진 용량과 방법을 엄수해야 합니다. 특히 간에 독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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