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참반디(Sanicula rubriflora)는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일본, 중국 동북부, 러시아 아무르, 우수리 등에 분포하며, 우리나라는 경상북도, 전라북도 이북의 높은 산 숲속에서 자랍니다. 애기참반디보다 뿌리잎은 더욱 크고 열매 위쪽에는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있으며, 참반디에 비해 잎자루가 없는 1쌍의 잎이 달리고 꽃은 흑자색이므로 구분됩니다.
줄기는 높이 20~50cm 정도로 곧게 서거나 약간 비스듬히 자라며, 뿌리잎은 지름 6~20cm, 깊게 3갈래로 갈라지고, 양쪽 갈래는 다시 2갈래로 갈라집니다. 줄기잎은 줄기 위쪽에서 1쌍이 마주나며, 잎자루가 없습니다. 꽃은 4~6월에 피는데 줄기잎 사이에서 꽃자루가 1~5개 난 후 각각에 자루에 짧은 꽃이 여러 개 달리며, 어두운 자주색입니다. 열매는 분과로 1~3개씩 달리고, 끝이 꼬부라진 가시가 있습니다.
주요 효능
붉은참반디는 전통의학 문헌에서 대폐근초(大肺筋草)라는 약재명으로 언급되며 여러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식물 전체 또는 뿌리를 약용합니다.
- 산풍청폐(散風淸肺) 및 화담행혈(化痰行血): 풍사(風邪)를 없애고 폐의 열을 내리며, 담(가래)을 삭이고 혈액 순환을 돕는 효능이 있습니다. 특히 감기로 인한 해수(기침)와 천식에 사용되었습니다.
- 이뇨(利尿) 및 해열(解熱): 뿌리는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하여 부종을 개선하고 열을 내리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 활혈(活血):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어 부인의 생리 시 요통에 다스림으로 활용되었습니다.
- 일부 문헌 및 기록에서는 고혈압, 간염, 대하증, 강장(몸을 튼튼하게 함), 빈혈, 폐렴, 정혈(피를 맑게 함), 지혈, 중풍 예방, 신경통 등 다양한 증상에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약재로 사용할 때는 일반적으로 전초(지상부)는 여름철 잎이 무성할 때 채취하여 말려 사용하며, 뿌리는 봄이나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립니다. 용량은 문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기침과 천식 등에는 40g을 달여 복용하고 뿌리는 15~25g을 사용한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먹는 방법
붉은참반디는 식용과 약용 두 가지 목적으로 모두 사용될 수 있습니다. 문헌과 일반적인 섭취 방법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먹을 수 있습니다.
식용(나물):
붉은참반디의 어린잎은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습니다. 봄철에 채취하는 어린잎은 향긋한 맛이 있어 쌈으로 먹기도 합니다. 데친 후에는 찬물에 헹궈 아린 맛을 제거하고 간장, 된장, 소금 등 기호에 맞는 양념으로 무쳐 먹습니다. 참반디와 유사하게 식용 가능하지만, 독초인 진범과 구별하여 채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약용(한약재):
한의학에서는 붉은참반디를 대폐근초(大肺筋草)라는 약재명으로 사용하여 왔습니다. 주로 식물의 전초(지상부 전체)나 뿌리를 약용합니다.
- 탕약: 전초나 뿌리를 물에 달여서 복용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문헌에 따라 기침, 천식, 생리통 등 특정 질환에 대한 복용량(예: 40g)이 언급되기도 합니다.
- 분말 및 환: 말린 약재를 가루 내거나 환(알약 형태)으로 만들어 복용하기도 합니다. 이는 갑상선 이상 증상 등에 활용된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러한 붉은참반디의 전통적인 약효는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된 지식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 의학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효능들에 대한 과학적인 입증과 더불어 정확한 기전 연구는 추가적으로 필요합니다. 약용으로 섭취할 경우에는 반드시 한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하여 정확한 체질 진단과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합니다. 자가 판단하에 약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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