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모초(益母草, motherwort)는 꿀풀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 한국 원산이며 일본, 대만, 중국에도 분포합니다. 물이 빠짐이 좋고, 통풍 잘 되는 곳이면 어디든지 잘 자랍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익명(益明), 충위자(茺蔚子) 등이 있으며, 어머니에게 이로운 풀이라는 뜻으로 어머니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 이로운 풀이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밭둑이나 길가의 빈터 등 전국 어디서나 절로 자라며, 여름, 가을에 싹을 틔워 어느 정도 자라다 겨울을 지내고 이듬해 봄부터 급속히 성장합니다. 줄기는 네모지고 흰색 털이 있으며, 높이는 50~100cm 정도 자랍니다. 뿌리잎은 달걀꼴인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거나 결각이 지며 꽃이 필 때는 없어집니다. 줄기잎은 마주나며 세 개로 깊게 갈라지고, 갈라진 잎은 또 2~3개로 갈라지며 마지막으로 갈라진 한 잎은 선 모양입니다. 꽃은 자주색으로 7~8월에 줄기 위쪽의 잎겨드랑이에서 피며, 줄기를 둘러싸며 층층으로 달립니다. 열매는 ‘충위자(茺蔚子)’라 하여 혈액 순환을 돕는 한약재로 사용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성질이 약간 찬 약재로 분류하며, 여자에게 특히 좋지만, 임산부는 피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즙이 매우 써서 먹으면 위가 깨어난다.’하여 여름에 더위를 먹어 입맛을 잃은 사람에게 익모초 즙을 먹이는 민간요법이 있습니다. 익모초가 얼마나 썼는지 '듣기 괴로울 만큼 쓴소리'라는 뜻으로 "익모초 같은 소리"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주요 효능
익모초(益母草)는 전통적으로 여성 질환에 효능이 뛰어나다는 기록이 많아 '어머니를 이롭게 하는 풀'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여러 의학 문헌에서 언급하는 익모초의 주요 약효는 다음과 같습니다.
- 활혈거어(活血祛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정체된 어혈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이는 여성의 생리통, 생리불순, 무월경, 산후 어혈 복통 등에 활용됩니다.
- 조경(調經): 월경 주기를 고르게 하고 생리통을 완화하는 등 부인과 질환 전반에 걸쳐 생리를 조절하는 효능이 뛰어납니다. 동의보감에서도 임신과 산후의 여러 병을 낫게 하고 월경을 고르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 이뇨소종(利尿消腫):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하여 부종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습니다. 체내 노폐물 제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거어생신(祛瘀生新): 어혈을 제거하면서 새로운 피를 생성하는 효능이 있어 산전 산후 부인의 빈혈 치료에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청열해독(淸熱解毒): 열을 내리고 독소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어 종기나 피부 질환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 눈을 밝게 함 (明目): 익모초 씨인 충울자(茺蔚子)는 특히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자궁 수축 작용: 현대 연구에서도 익모초의 특정 성분(Leonurine 등)이 자궁 수축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전통적인 산후조리 및 어혈 제거 효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문헌에 따라 고혈압, 심장 건강, 피부 미용 등 다양한 효능이 언급되기도 합니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약간 찬 편으로, 주로 간경과 심포경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익모초는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고 자궁 수축 작용이 있으므로 몸이 차거나 임산부의 경우 복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전문가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먹는 방법
익모초는 약효가 다양한 만큼 섭취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방법과 일반적인 복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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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모초 차(달임액)
가장 일반적인 섭취 방법 중 하나입니다. 말린 익모초 약 10~20g을 물 1L에 넣고 물의 양이 1/3 정도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오래 달입니다. 기호에 따라 대추 등을 함께 넣으면 쓴맛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루 2~3회 식전에 마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익모초 생즙
신선한 익모초 잎과 줄기를 찧거나 믹서에 갈아 즙을 내어 마시는 방법입니다. 깨끗하게 씻은 생익모초를 적당량 (보통 100~200g) 준비하여 즙을 냅니다. 배탈이 나거나 더위를 먹었을 때 소량 복용하기도 합니다. 쓴맛이 강하므로 꿀 등을 첨가하기도 합니다.
익모초 환(丸)
익모초 가루를 꿀이나 다른 재료와 반죽하여 알약 형태로 만들어 복용하는 방법으로 쓴맛 때문에 복용하기 어려울 때 활용됩니다. 말린 익모초를 곱게 가루 내어 꿀 등과 적절한 비율로 섞어 반죽한 후 작은 환으로 만듭니다. 보통 한 번에 5~10g (20~30알) 정도를 하루 2~3회 따뜻한 물과 함께 복용합니다.
익모초 고(膏)
익모초를 오랫동안 달여 걸쭉하게 만든 농축액 형태입니다. 익모초를 물에 넣고 오랫동안 달여서 수분을 증발시켜 엿처럼 걸쭉한 상태로 만듭니다. 소량씩 물에 타거나 그대로 복용합니다. 제조 과정이 번거로워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만들기보다는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익모초 효소 (발효액)
익모초와 설탕을 1:1 비율로 섞어 발효시킨 액체를 복용하는 방법으로 쓴맛이 완화되어 비교적 먹기 편합니다.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제거한 익모초와 설탕을 용기에 켜켜이 담아 밀봉한 후 일정 기간 발효시킵니다. 원액을 물에 희석하여 마십니다.
외용 (바르거나 씻는 용도)
익모초는 내복 외에 피부 질환 등에 외용하기도 합니다. 생 익모초를 찧어서 환부에 직접 바르거나, 달인 물로 해당 부위를 씻습니다.
주의사항:
익모초는 성질이 차므로 몸이 차거나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은 복용량을 줄이거나 따뜻한 성질의 다른 약재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임산부는 자궁 수축 작용이 있어 복용을 피해야 합니다. 개인의 체질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효능 및 부작용이 다를 수 있으므로, 복용 전에 반드시 전문가(한의사 등)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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