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나무(Alangium platanifolium var. trilobum)는 층층나무과의 낙엽 활엽 떨기나무로 잎 모양이 박쥐의 날개를 닮아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동아시아 온대 지역에 분포하고,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지 숲속에서 자라며, 누른대나무라고도 합니다. 그늘지고 습기가 적당한 토양을 좋아하며, 바위 지대나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에서 주로 자랍니다. 계곡을 끼고 있는 숲에서도 발견됩니다.
크기는 높이 3~6m 정도까지 자라고, 줄기는 밑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올라와 덤불처럼 자라며, 껍질은 검은빛을 띤 자주색이고 매끄러우며 잘 벗겨집니다. 어린 가지에는 털이 있다가 곧 없어집니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둥근 모양 또는 오각형이며, 길이와 폭이 7~20cm 정도입니다. 잎끝은 3~5개로 얕게 갈라지고 가장자리는 밋밋합니다. 잎 양면에 잔털이 있으며, 잎맥은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집니다. 잎자루는 2~10cm입니다.
꽃은 5~7월에 잎겨드랑이에서 1~4개의 꽃이 취산꽃차례로 아래를 향해 핍니다. 꽃은 흰색 또는 연한 노란색이며, 꽃잎은 6~8개로 가늘고 길며 뒤로 말립니다. 열매는 9월에 검푸른색의 타원형 핵과로 익으며, 길이는 6~8mm 정도입니다.
주요 효능
박쥐나무는 문헌적으로 다양한 약효를 가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 거풍(祛風), 통락(通絡), 산어(散瘀), 지통(止痛): 여러 문헌에서 박쥐나무 뿌리가 풍습을 제거하고 경락을 소통시키며 어혈을 없애고 통증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류마티스성 통증, 관절통, 요통, 근육통, 타박상 등에 활용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 마취 및 근육 이완 작용: 박쥐나무 뿌리는 마취 작용과 근육 이완 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 접골(接骨): 박쥐나무 잎은 골절 치료에 사용된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 심력쇠갈(心力衰竭) 치료: 일부 문헌에서는 박쥐나무 뿌리가 심장의 기능 쇠퇴를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고 언급합니다.
- 마목탄탄: 중풍으로 인한 마비 증상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 편두통, 흉복창만(胸腹脹滿): 박쥐나무 꽃은 편두통과 가슴과 배가 그득한 증상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 소염(消炎): 섬괴불나무와 함께 박쥐나무 꽃, 줄기, 잎이 소염 효과가 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현대적인 연구에서는 박쥐나무의 피임 작용, 자궁 수축 작용, 항염 및 진통 효과 등이 일부 확인되었습니다. 뿌리껍질에서는 알칼로이드, 페놀류, 아미노산, 유기산, 수지 등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박쥐나무는 전통적으로 통증 완화, 근육 이완, 어혈 제거 등에 사용되어 온 약용식물입니다. 하지만 독성 및 부작용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사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며, 전문적인 지식 없이 자가 치료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먹는 방법
박쥐나무는 어린잎, 꽃, 열매, 뿌리 등 다양한 부위를 식용하거나 약용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약간의 독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뿌리의 경우 전문적인 지식 없이 섭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1. 어린잎
- 나물: 봄에 어린잎을 살짝 데쳐서 양념하여 나물로 먹습니다. 쓴맛이 있을 수 있으므로 충분히 데쳐서 조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장아찌: 어린잎을 간장, 설탕, 식초 등으로 장아찌를 담가 먹기도 합니다.
- 쌈: 부드러운 어린잎은 쌈 채소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2. 꽃:
- 꽃차: 5~7월에 꽃을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꽃차로 마실 수 있습니다. 은은한 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샐러드 장식: 식용 꽃으로 활용하여 샐러드나 음식의 장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열매:
- 생식: 9월에 완전히 익은 열매는 생으로 먹을 수 있지만, 맛은 떫거나 시큼할 수 있습니다.
- 잼 또는 술: 열매로 잼을 만들거나 술을 담그기도 합니다.
4. 뿌리:
- 약용: 가을에 뿌리는 주로 약재로 사용되며, 민간에서는 진통, 마취 등의 목적으로 달여 먹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독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일반적인 식용으로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주의사항:
박쥐나무의 어린잎과 꽃은 비교적 안전하게 식용할 수 있지만, 뿌리나 열매의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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