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산야초

통증 잡는 약초? “투구꽃(초오)”의 효능과 맹독성, 그 양날의 검!

Supuro 2025. 6. 2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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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꽃(Aconitum jaluense)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중국 동북부, 러시아 등에 분포하며 우리나라 중부/북부 등 깊은 산속에서 자랍니다. 다른 이름은 ‘바곳’으로 조선 시대의 문헌에도 기록되어 있으며, 투구꽃속에 속한 식물을 모두 투구꽃 또는 바곳이라고 부릅니다. 영어로도 Wolfsbane 또는 monkshood 이런저런 단어가 많으나, 정확히 투구꽃이 아니라 그와 비슷한 식물을 적당히 싸잡아 부르고 있습니다.

 

 

투구꽃 - 위키백과

 

 

화려한 보라색 예쁜 꽃이 열려서 관상용으로 쓰이기도 하며, '각시투구꽃'이나 '투구꽃무리' 등 이름을 공유하는 친척이 꽤 있으나, 투구꽃이 유명한 이유는 조선 시대에 사약의 재료로 사용될 정도로 강한 독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적정량을 복용하면 마취약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적정량을 넘기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독약이 됩니다.

야생화 투구꽃 키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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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지 않은 어린 새순이 쑥이나 미나리와 매우 비슷하여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덩이뿌리가 썩고 인근의 다른 식물체의 뿌리에서 새싹이 올라오는 과정에서 조금씩 자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기존 알던 투구꽃 자리에 대한 확신이 무너지며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투구꽃 - 네이처링

 

투구꽃 - 네이처링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한약명이 다양한데, 투구꽃의 덩이뿌리는 초오두(草烏頭), 초오(草烏), 오두(烏頭)라고 하며, 초오 옆에 자라는 조그만 덩이뿌리는 부자(附子)라고 합니다. 그리고, 부자 옆에 달린 더 작은 덩이뿌리를 측자(側子), 부자가 없는 덩이뿌리를 천웅(天雄)이라 합니다. 현대에 과하게 세세한 분류의 실효성이 떨어져 한방에서도 흔히 초오와 부자 정도로만 구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늘한 그늘에서 잘 자라며, 햇빛을 많이 받으면 오히려 꽃이 피지 않습니다. 덩이뿌리가 썩고 인근 다른 식물의 뿌리에서 새싹이 올라오는 과정에서 아주 조금씩 자리를 이동합니다.

 

투구꽃속 식물은 짙은 녹색의 턱잎(stipules)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잎 모양은 전체적으로 둥근 모양이지만 손바닥 모양으로 5~7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부분들은 다시 거칠고 날카로운 3개의 잎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잎들은 나선형으로 배열되며, 아래 잎들은 긴 잎자루를 가지고 있습니다. 꽃은 9~10월 피며, 꽃 한 송이 길이는 3cm 정도로 꽃송이가 이삭 모양으로 모여 달립니다.

 

줄기는 곧추서며 많은 수꽃술을 지닌 파랑, 보라, 하양, 노랑, 분홍의 대칭꽃의 층상꽃을 핍니다. 꽃잎 모양의 꽃받침은 5개로 이루어져 원통형 헬멧처럼 보입니다. 2~10개 정도의 꽃잎 모양의 꽃꿀이 있으며, 위쪽에 2개가 크게 자랍니다. 다른 꽃잎 모양은 작은 비늘 모양으로 이루어집니다. 3~5개의 심피 일부분은 바닥과 융합합니다. 열매는 골돌과의 복과(aggregate fruit)로 건조한 중심에 씨앗이 있습니다.

 

법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곳이 관련 제약사와 의료 기관으로 제한되어 있고, 독성을 제거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부자(附子)는 먹으면 열이 나기 때문에 일시적인 쇼크로 졸도하여 손과 발, 피부가 차며 호흡이 미약할 때에 강심제로 사용되고, 허리와 무릎, 다리가 차면서 신경통이 빈발할 때에 진통제로도 쓰입니다. 금기(禁忌)로는 발열성 질환에 당연히 사용하지 못하며 임산부와 간기능장애, 심근염에도 쓰지 못합니다. 민간에서는 부자에다 북어와 돼지족발을 같이 넣고 오랫동안 달여서 신경통이나 냉증에 먹는 경우가 다소 있습니다.

 

중국영화 ‘황후화(2006)’에서 황후가 계속 마신 독이 투구꽃에서 추출한 독이며, 영화 ‘서편제(1993)’에서 초오를 가지고 눈을 멀게 하는 것처럼 나오는데, 실제 초오(草烏)는 심정지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독성을 가지고 있기에 영화적으로 구성한 내용입니다. 우리나라 드라마 ‘태조 왕건(2000)에서 궁예가 맞은 독화살의 독이 초오였으며, ’선덕여왕(2009)‘에서 공주 천명이 맞은 독화살의 독 또한 초오였습니다.

 

일본에서 벌어진 ‘투구꽃 살인사건’은 범인이었던 남자가 보험금을 노리고 투구꽃의 독과 복어 독을 이용한 배우자 살인한 사건입니다. 투구꽃의 독과 복어의 독(테트로도톡신)은 효과가 서로 반대라 함께 복용하면 길항작용이 나타나는데, 이를 이용해 복어독으로 투구꽃 독의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을 1시간 40분이나 늦춰 당시 경찰을 미궁에 빠뜨렸지만 결국 해당 사건을 끈질기게 조사하던 대학교수에 의해 수법이 밝혀졌고 범인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주요 효능

투구꽃의 뿌리인 초오(草烏)는 강력한 약효를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강한 독성을 가진 대표적인 약재입니다. 문헌적으로 투구꽃 뿌리인 초오는 주로 한의학에서 활용되어 왔으며, 그 약효와 독성에 대한 기록이 많습니다.

 

1. 거풍제습(祛風除濕) 및 통증 완화

  • 풍습(風濕) 제거: 초오는 강한 발산 작용으로 몸 안의 풍(風)과 습(濕)을 제거하는 데 사용됩니다. 특히 찬 기운이나 습기로 인해 발생하는 관절염, 신경통, 류마티스성 통증 등 풍한습비(風寒濕痺) 증상에 효과적입니다.
  • 강력한 진통 효과: 아코니틴(aconitine)을 비롯한 알칼로이드 성분들이 강력한 진통 작용을 나타냅니다. 마비 작용을 통해 통증을 억제하며, 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

 

2. 온경지통(溫經止痛) 및 온양산한(溫陽散寒)

  • 경락을 따뜻하게 하고 통증 완화: 몸을 따뜻하게 하고 경락을 소통시켜 통증을 멈추게 합니다. 특히 한기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 예를 들어 복통, 월경통, 손발이 차고 저린 증상 등에 활용됩니다.
  • 양기를 보충하고 한기를 흩어줌: 인체의 양기(陽氣)를 보충하고 차가운 기운을 밖으로 내보내는 효능이 있어, 양기가 부족하여 나타나는 여러 증상(예: 추위를 심하게 타는 증상)에 응용될 수 있습니다.

 

3. 신경계 및 심혈관계 작용

  • 국소 마취 및 진정: 초오의 주성분인 아코니틴은 신경계를 마비시켜 국소 마취 및 진정 효과를 나타냅니다. 이로 인해 통증 완화에 기여하지만, 독성 발현의 주요 원인이기도 합니다.
  • 심장 활동 조절: 소량에서는 심박수를 느리게 하고 심근 수축력을 증가시키는 등의 효과가 보고되기도 했으나, 과량 복용 시에는 심장 독성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 심부전 및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4. 강력한 진통 및 항염증 작용

  • 통증 완화: 투구꽃의 주요 활성 성분인 아코니틴(Aconitine) 계열 알칼로이드는 신경계에 작용하여 강력한 진통 효과를 나타냅니다. 특히 신경통, 류마티스 관절염,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등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에 민간요법이나 한약재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 항염증 효과: 만성 관절염 등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대한 항염증 효과가 실험적으로 밝혀졌습니다.

 

5.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 순환 개선

  • 온경산한(溫經散寒): 투구꽃은 성질이 따뜻하여 몸의 냉기를 몰아내고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냉증, 복통, 사지 마비 등 차가운 기운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 강심 작용: 소량에서는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강심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6. 기타 효능

  • 이뇨 작용: 이뇨 효과가 있어 부종 등에 활용되기도 합니다.
  • 중풍 및 마비: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중풍, 손발 마비, 언어 장애(실음) 등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 파상풍: 파상풍 치료에도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소염 및 부종 완화: 일부 문헌에서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부종을 완화하는 효능에 대한 기록도 있습니다.
  • 외용약: 과거에는 타박상, 관절통 등에 외용약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나, 피부 흡수 및 독성 위험으로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맹독성 약재

투구꽃(초오)은 청산가리보다 30배 이상 강한 맹독성을 지니고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사약의 재료로 사용될 만큼 치명적인 독성을 가집니다.

  • 주요 독성 성분: 아코니틴(aconitine), 메사코니틴(mesaconitine), 하이파코니틴(hypaconitine) 등의 알칼로이드 성분이 신경계를 마비시켜 독성을 나타냅니다.
  • 중독 증상: 소량만 섭취해도 입술, 손발의 마비감, 구토, 불안, 가슴 답답함, 정신 혼미, 경련, 맥박 저하, 호흡 곤란, 심부정맥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중독 증상은 복용 후 10~15분 이내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법제(法製)의 중요성: 투구꽃은 독성이 매우 강하여 한약재로 사용될 때는 반드시 독성을 제거하거나 약화시키는 법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법제를 하더라도 독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개인의 체질과 복용량에 따라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절대 임의 복용 금지: 전문가(한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 없이는 절대로 투구꽃을 채취하거나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민간요법으로 잘못 사용하다가 중독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투구꽃은 강력한 약효를 지닌 약재이지만, 그 치명적인 독성 때문에 가장 위험한 약재 중 하나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복용을 고려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고, 안전하게 법제된 약재를 정확한 용량으로만 사용해야 합니다.

 

 

강력한 독성 및 사용 시 주의사항

투구꽃 뿌리인 초오는 위에 언급된 강력한 약효에도 불구하고 매우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주요 독성 성분은 아코니틴, 메스아코니틴, 히파코니틴 등의 알칼로이드이며, 이들은 신경계와 심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법적 제한: 대한민국에서는 법적으로 한의사 등 전문 의료인만이 취급하고 처방할 수 있는 맹독성 약재로 분류됩니다. 일반인이 임의로 채취하거나 복용하는 것은 절대 금지됩니다.
  • 포제(법제) 과정 필수: 초오는 독성을 줄이기 위해 반드시 법제(炮製) 과정을 거쳐야만 약용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법제는 약재의 독성을 제거하거나 완화시키고, 약효를 증강시키는 한약재 가공법입니다.
  • 소량 사용: 법제 과정을 거친 초오도 매우 소량으로만 사용되며, 반드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야 합니다.
  • 독성 증상: 오심, 구토, 설사, 어지럼증, 두통, 입술과 혀의 마비감, 사지 저림, 호흡 곤란, 부정맥, 혈압 하강,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투구꽃은 매우 강력한 약효를 지닌 동시에 맹독성을 가진 약재이므로, 반드시 전문 한의사 또는 의사의 진단과 처방 하에 극도로 신중하게 사용되어야 합니다. 일반인의 자가 복용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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