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엉겅퀴(Cirsium setidens)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에서 자생하지만, 가장 대표적 수확지는 강원도이며, 강원도 사투리인 곤드레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다른 이름은 구멍이 또는 도깨비엉겅퀴라고도 합니다.
고려엉겅퀴는 파종 후 수확 시기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구황작물로도 많이 쓰였으며, 잎과 줄기를 식용합니다. 사촌인 엉겅퀴와는 달리 독성이 낮고 표면도 덜 거칠어서 식용에 적합하며, 특유의 잔잔하게 깔리는 은은한 향취가 좋습니다. 생으로 섭취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건조한 다음 섭취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가장 유명한 방법은 밥을 지을때 같이 넣고 향이 베어들게 만드는 곤드레밥입니다.
뿌리는 곧고, 줄기는 높이 1m 정도로 곧추서고 상부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집니다. 뿌리잎과 아래쪽 잎은 꽃이 필 때 스러지며, 줄기잎은 어긋나고 중간에 붙는 잎은 잎자루가 있습니다. 잎몸은 길이 15~35cm 정도로 난형 또는 타원상 피침형이며 잎끝은 대개 뾰족하고 밑은 자른 모양이거나 넓게 뾰족합니다. 잎 앞면은 녹색이고 털이 약간 있으며, 뒷면은 흰빛이 돌고 털이 없고,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가시 같은 톱니가 있습니다. 줄기 위쪽 잎은 작고 잎자루가 짧으며 장타원상 피침형, 선상 피침형이고 끝이 대개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바늘 같은 톱니가 있습니다.
꽃은 7~10월에 피는데 지름 3~4cm이고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머리모양꽃차례로 달립니다. 모인꽃싸개는 길이 2cm, 폭 2~3cm의 둥근 종형이고 거미줄 같은 털이 밀생합니다. 모인꽃싸개잎 조각은 7줄로 늘어서며, 끝이 뾰족하고 뒷면에 점질이 있습니다. 꽃부리는 길이 1.5~1.9cm이고 자주색입니다. 열매는 수과로 길이 3.5~4mm의 장타원형이며, 갈색 털이 있습니다.
주요 효능
고려엉겅퀴, 흔히 '곤드레'라고 불리는 이 식물은 예로부터 중요한 약용식물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다양한 문헌과 연구를 통해 밝혀진 주요 약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한의학적 효능:
맛은 쓰고 달며(苦甘), 성질은 서늘하거나 평(平)하고, 심경(心經), 간경(肝經)에 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양혈(涼血) 및 지혈(止血): 피를 식히고 출혈을 멎게 하는 효능이 가장 대표적이며, 토혈(吐血), 코피(衄血), 객혈(喀血), 혈뇨(血尿), 혈변(便血), 자궁출혈(崩漏), 대하(帶下), 외상출혈 등 다양한 출혈 증상에 활용됩니다.
- 거어(祛瘀) 및 소종(消腫): 어혈(瘀血)을 제거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며 종기를 없애는 효능이 있으며, 옹종(癰腫)이나 부스럼, 피부염, 외상, 염증성 질환(충수염, 폐농양 등) 등에 내복하거나 짓찧어 붙이는 형태로 사용됩니다.
- 청열해독(淸熱解毒): 몸의 열을 내리고 독소를 해독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 보신익정(補腎益精): 신장 기능을 보하고 정력(精)을 돕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적용: 정력 감퇴, 신체 허약, 피로회복, 강장 효과 등에 사용됩니다.
- 간 보호: 간 기능을 돕고 간세포를 보호하며 해독 작용을 지원합니다.
- 이뇨(利尿):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하여 부종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2. 전통적인 적응증 및 민간요법:
- 간 질환: 급성 간염, 만성 간염, 황달, 간경변, 지방간 등 다양한 간 질환에 민간에서 사용되어 왔습니다. 간 해독 및 간세포 재생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출혈성 질환: 코피, 자궁출혈, 소변 출혈 등 각종 출혈에 강력한 지혈제로 활용되었습니다.
- 근골격계 질환: 신경통, 관절염, 허리 통증 등에 사용된 기록이 있습니다.
- 여성 질환: 냉대하, 부정 자궁출혈, 산후 부종 등에 활용됩니다.
- 염증성 질환: 충수염(맹장염), 폐농양, 화상, 옹양종독(종기) 등 내외과적 염증성 질환에 사용됩니다.
- 심혈관 질환: 고혈압, 동맥경화 등 혈액순환과 관련된 질환에 혈압 강하 및 혈액순환 개선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 기타: 정력 증진, 피로회복, 소화 촉진, 당뇨, 결석 등에도 효험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3. 현대 연구를 통한 약효 성분 및 작용:
가. 주요 성분:
- 실리마린(Silymarin): 엉겅퀴의 가장 대표적인 유효 성분으로, 특히 간 보호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항산화 작용, 간세포 재생 촉진, 간 손상 예방에 기여합니다.
- 플라보노이드(Flavonoid): 항산화, 항염증 작용을 나타냅니다.
- 폴리페놀(Polyphenol):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화 및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 아피게닌(Apigenin): 연골 파괴를 억제하고 통증 유발 물질을 줄여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 폴리아세틸렌(Polyacetylene): 신경돌기 생성 촉진에 좋습니다.
나. 약리 활성:
- 간 보호 및 해독: 실리마린 성분은 간세포막을 안정화하고 과산화지질 생성을 억제하여 간 독성으로부터 간을 보호합니다.
- 지혈 작용: 혈액 응고를 촉진하고 혈관을 수축시켜 출혈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항염증 작용: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항산화 작용: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노화를 억제합니다.
- 혈압 강하 작용: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보고되었습니다.
- 항암 작용: 일부 연구에서 항종양 활성이 보고되었습니다.
- 면역 조절: 면역세포 활성을 증강시켜 면역력 증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먹는 방법
고려엉겅퀴(곤드레)는 영양가가 풍부하고 약용으로도 활용되는 식물입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으며, 식용으로도 널리 사랑받는 나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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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용으로 섭취하는 방법 (어린순 위주):
고려엉겅퀴는 특히 어린순과 연한 줄기를 식용으로 많이 이용합니다. 쓴맛이 적고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입니다.
- 곤드레밥: 가장 대표적인 섭취 방법으로 생 곤드레는 깨끗이 씻어 데친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밥을 지을 때 쌀 위에 올려 함께 짓습니다. 말린 곤드레는 물에 충분히 불린 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소금과 들기름으로 무친 후 밥솥에 쌀과 함께 넣어 짓습니다. 양념간장에 비벼 먹으면 맛있습니다.
- 나물무침: 데친 곤드레를 된장, 고추장, 들기름, 다진 마늘 등으로 양념하여 무쳐 먹습니다.
- 국거리: 된장찌개나 국에 넣어 끓여 먹으면 구수한 맛을 더합니다. 특히 해장국에 넣으면 좋습니다.
- 볶음: 기름에 볶아 반찬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 쌈 채소: 어린잎은 생으로 쌈 채소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 장아찌: 장아찌로 담가 오랫동안 보관하며 먹을 수 있습니다.
- 전 또는 만두 속: 다짐육 등과 함께 섞어 전을 부치거나 만두 속 재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2. 약용으로 섭취하는 방법 (줄기, 뿌리 등 전초 활용):
약용으로 섭취할 때는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주로 건조된 것을 사용합니다.
- 차 (달임차): 깨끗이 말린 고려엉겅퀴 5~10g을 물 1~2리터와 함께 주전자에 넣고 끓입니다.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20~30분 정도 더 달여서 하루 2~3회 나누어 마십니다. 신성한(생) 고려엉겅퀴는 30~60g을 달여 먹거나 즙을 내어 마시기도 합니다. 엉겅퀴의 쓴맛이 싫다면 사과를 함께 넣고 끓이면 사과의 단맛이 쓴맛을 중화시키고, 사과 껍질의 펙틴 성분이 노폐물 배설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식초 반 티스푼을 추가하면 유효 성분(실리마린)의 흡수를 돕는다고 합니다.
- 생즙: 뿌리나 줄기 등 생 엉겅퀴를 녹즙기로 갈아 생즙을 내어 마십니다. 하루 소주잔 한 잔 정도의 양이 적당하다고 합니다.
- 효소 (청): 깨끗하게 손질한 엉겅퀴를 설탕과 1:1 비율로 섞어 발효시켜 효소를 만듭니다. 6개월 이상 발효 숙성시킨 후 걸러내어 물에 희석하여 마십니다.
- 담금주: 건조된 엉겅퀴 뿌리나 전초를 소주에 담가 숙성시켜 약술로 마시기도 합니다.
주의 사항:
전문가와 상담: 특히 약용 목적으로 섭취할 때는 반드시 한의사 또는 전문가와 상담하여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는 용법과 용량을 확인해야 합니다.
- 과다 섭취 주의: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과다 섭취 시 속이 불편하거나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루 적정 섭취량(곤드레 잎 기준 100~150g 정도)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 체질 고려: 엉겅퀴는 성질이 차다고도 알려져 있어 몸이 찬 사람은 과다 섭취에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 철분 흡수 방해: 옥살레이트 성분이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빈혈이 있는 경우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레몬, 오렌지 등)과 함께 섭취하면 좋습니다.
- 보관: 생 곤드레는 금방 시들기 때문에 구매 후 바로 조리하거나 데쳐서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린 곤드레는 밀봉하여 습기가 없는 곳에 보관합니다.
고려엉겅퀴는 야생에서 채취할 경우 독초와 혼동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며, 뛰어난 약효를 가지고 있지만, 한약재로서 오남용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혈전이 잘 생기는 사람이나 비위가 약한 사람, 임산부 등은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반드시 한의사나 전문가의 진단과 지시에 따라 용법과 용량을 지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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