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나물(Vicia unijuga)은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일본, 중국, 만주 등지에 분포하며 참나비나물이라고도 합니다. 숲 가장자리 및 햇빛이 드는 숲속에 흔히 자라며, 한방에서 뿌리와 잎을 삼령자(三鈴子)라는 약재로 사용하고, 허한 것을 보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뿌리는 목질의 뿌리줄기가 있으며, 원줄기는 뿌리에서 여러 대가 뭉쳐나와 곧추서거나 약간 비스듬히 자라며 네모가 집니다. 잎은 어긋나며 길이 3~8cm, 너비 2~4cm 정도인 난형 또는 넓은 피침형의 작은 잎이 한 쌍을 이루어 달립니다. 작은 잎의 끝은 길게 뾰족해지며 밑부분이 둔하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없습니다. 턱잎은 2개로 갈라지거나 톱니가 있습니다.
꽃은 8월에 홍자색의 나비 모양으로 피는데 그 길이 12~15mm이며, 잎겨드랑이에 한쪽으로 치우쳐서 총상꽃차례로 달립니다. 꽃받침은 통형이고 끝이 5개의 선형 조각으로 갈라집니다. 열매는 협과로 길이 3cm 정도이며, 털이 없습니다.
주요 효능
나비나물은 한의학에서는 그 뿌리와 어린잎을 왜두채(歪頭菜) 또는 삼령자(三鈴子)라는 약재로 사용하여 왔습니다. 다양한 문헌에서 나비나물은 주로 허한 것을 보하고 기운을 조절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 보허(補虛): 허약한 기운을 보충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특히 과로로 인해 몸이 약해진 상태(노상, 勞傷)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 조간(調肝): 간 기능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두훈(頭暈) 치료: 어지럼증이나 현기증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어린잎을 달걀과 함께 쪄서 복용하는 방법이 언급되기도 합니다.
- 위통(胃痛) 및 체허부종(體虛浮腫) 치료: 위장 통증이나 몸이 허약하여 발생하는 부종을 다스리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 이기지통(理氣止痛): 기(氣)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통증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 청열이뇨(淸熱利尿):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배출하도록 돕는 효능이 있습니다.
- 이 외에도 민간에서는 열감, 호흡기 질환, 신경계 문제, 부기 등 다양한 증상에 나비나물을 활용해 온 기록이 있습니다.
현대의 일부 효능 실험에서는 나비나물의 항균, 항산화, 항알레르기, 항암 (폐암 세포), 항염증 효과 등이 보고되기도 하였으나, 이는 전통 의학 문헌에 기록된 내용과는 구분될 수 있습니다.
먹는 방법
나비나물은 어린순은 식용으로 하고, 뿌리와 어린잎은 약재로 사용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섭취 목적에 따라 먹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식용(어린순)
나비나물의 어린순은 봄에 채취하여 나물로 먹기에 좋습니다. 쓴맛이나 떫은맛 없이 순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 데쳐서 나물 무침: 가장 흔하게 먹는 방법입니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낸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짜고 간장, 된장 등 기호에 맞는 양념에 조물조물 무쳐 먹습니다. 깨소금, 참기름 등을 더하면 더욱 맛있습니다.
- 된장국 또는 찌개: 국이나 찌개에 넣어 끓여 먹어도 나비나물의 순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 묵나물: 채취한 나비나물을 말려두었다가 묵나물로 불려 먹기도 합니다.
- 튀김: 어린순이나 꽃을 튀김옷을 입혀 튀겨 먹으면 별미입니다.
- 샐러드: 신선한 어린순은 샐러드에 활용하여 생으로 섭취할 수도 있습니다.
약용(뿌리 또는 어린잎 - 왜두채/삼령자)
나비나물의 뿌리나 어린잎은 한의학적으로 왜두채 또는 삼령자라 하여 약재로 사용됩니다. 약용 시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용량과 방법을 지켜 복용해야 합니다.
- 탕약(달임액): 질환 및 증상에 따라 뿌리 또는 어린잎을 정해진 용량으로 물에 달여 복용합니다. 예를 들어, 과로로 인한 허약 증세에는 뿌리 15g을 물과 술을 절반씩 넣어 달여 복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위통이나 허약으로 인한 부종에는 9~15g을 달여 복용하기도 합니다.
- 달걀찜: 어지럼증에는 어린잎 9g을 달걀과 함께 쪄서 복용하는 방법이 문헌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 가루(산제) 또는 환(丸): 약재를 말려 가루 내거나 환을 지어 복용하는 형태도 가능합니다.
- 약술: 일부 문헌에서는 약재를 술에 담가 복용하는 방법도 언급됩니다.
약용 시 중요 사항:
나비나물을 약용으로 복용할 때는 반드시 한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개인의 체질, 증상,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약재 사용량과 복용 기간이 달라질 수 있으며, 잘못 사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의적인 판단으로 약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나비나물은 이른 봄 채취한 어린순을 다양한 나물 요리로 맛있게 즐길 수 있으며, 뿌리와 어린잎은 전통적으로 약용되어 왔으나 전문가의 지도하에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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