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오(何首烏, Pleuropterus multiflorus)는 마디풀과에 속하는 덩굴성 여러해살이식물로 중국이 원산지이며, 고대 의학서 『황제내경』에서부터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는 약재로 “이를 장복하면 머리카락이 희어지지 않고 정력이 감퇴되지 않는다.”라고 하며, 중국에서는 주로 인삼, 구기자와 함께 정력제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적하수오(Polygonum multiflorum)와 백하수오 (Cynanchum wilfordii) 두 종류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하수오’라고 하면 적하수오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나 유기물 함유량이 많은 퇴적토를 선호하며, 양지바른 풀밭이나 산기슭, 길가, 바닷가 비탈진 곳에서 자라고,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며, 우리나라 중부 이남 지역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뿌리는 옆으로 길게 뻗으며 둥근 덩이뿌리를 형성하며, 여러 개의 덩이뿌리가 연결되어 마치 구슬처럼 이어져 달립니다. 잎은 심장형이고, 어긋나며 잎자루가 있고, 잎 가장자리에는 밋밋하거나 물결 모양이고 털은 없습니다. 꽃은 8~9월에 가지 끝에서 흰색으로 무리지어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열매는 10~11월에 세모진 달걀 모양으로 익습니다.
주요 효능
하수오는 예로부터 귀한 약재로 여겨져 왔으며, 다양한 문헌에서 그 효능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적하수오를 기준으로 문헌에 나타난 주요 약효는 다음과 같습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달고 쓰다. 간(肝)과 신(腎)을 보하고, 정(精)과 혈(血)을 보충하며, 근골(筋骨)을 튼튼하게 하고, 머리카락을 검게 한다. 또한, 온갖 풍(風)을 없애고, 아이를 낳게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초비요(本草備要)』에서
“체질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약초이며, 정성을 들이면 훌륭한 약을 만들 수 있다.”라고 언급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나는 야생 하수오의 효능을 강조합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간(肝)을 보하고 신(腎)을 강하게 하며, 혈(血)을 자양하고 풍(風)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서
소음인(少陰人) 체질에 적합한 약재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석약이문(釋藥爾文)』에서
“늙음을 막고 얼굴빛을 좋게 하며, 머리카락을 검게 하고 오래 살게 한다. 찐 하수오는 간과 신을 보하고 정혈을 보하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 또한, 생 하수오는 대변을 잘 통하게 하고 상처의 독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라고 합니다.
종합적인 문헌적 약효:
문헌 기록을 종합해 볼 때, 하수오(주로 적하수오)는 다음과 같은 주요 약효를 가진 것으로 전통적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 보간신(補肝腎): 간과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여 건강을 증진시키는 효능
- 익정혈(益精血): 정액과 혈액을 보충하여 남성 기능 강화 및 빈혈 등에 도움을 주는 효능
- 강근골(强筋骨):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여 허리와 무릎을 강화하는 효능
- 오발(烏髮): 머리카락을 검게 하고 탈모를 예방하는 효능
- 자양강장(滋養强壯): 몸을 보하고 기력을 증진시키는 효능
- 거풍(祛風): 몸 안의 풍을 제거하는 효능
- 윤장통변(潤腸通便) (생 하수오): 장을 촉촉하게 하여 변비를 해소하는 효능
- 해독(解毒) (생 하수오): 독을 풀어주는 효능
먹는 방법
하수오는 예로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해 왔습니다. 주로 사용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차(茶)로 마시기:
건조 하수오 차: 건조된 하수오 10~30g을 물 1L에 넣습니다. 기호에 따라 대추, 감초, 생강 등을 함께 넣어 끓여도 좋으며, 처음에는 센 불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30분~1시간 정도 더 끓입니다. 끓인 물을 식혀 냉장 보관하며 하루 2~3잔 정도 마시며, 기호에 따라 꿀이나 소금을 약간 넣어 마셔도 좋습니다.
하수오 분말 차: 하수오 분말 1~2 티스푼을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십니다. 우유나 다른 음료에 섞어 마셔도 좋습니다.
술(藥酒)로 담그기:
생 또는 건조된 하수오 200g 정도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후 35도 이상의 증류주 에 넣고 밀봉합니다. 6개월 이상 숙성시킨 후 하루 저녁에 소주잔으로 1~2잔 정도 마십니다. 술을 담글 때 백수오, 구기자, 대추, 감초 등을 함께 넣기도 합니다.
밥이나 죽에 넣어 먹기:
밥: 생 하수오를 깨끗이 씻어 2~3쪽 정도를 밥 지을 때 함께 넣어 짓습니다. 밥이 다 되면 하수오는 건져내고 밥만 먹거나, 잘게 썰어 밥과 함께 먹어도 됩니다.
죽: 하수오를 달인 물로 죽을 끓이거나, 하수오 분말을 죽에 넣어 함께 끓입니다.
중요 참고 사항 및 주의사항:
- 적하수오와 백하수오 구분: 하수오에는 적하수오와 백하수오 두 종류가 있으며, 효능과 섭취 시 주의사항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양강장, 탈모 예방 등에 알려진 효능은 적하수오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법제(法製)의 중요성: 생 하수오에는 독성이나 설사를 유발하는 성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그냥 먹기보다는 쪄서 말리거나 술에 담그는 등의 법제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검은콩 삶은 물에 쪄서 말리는 흑두증숙(黑豆蒸熟) 법제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 체질과 건강 상태: 하수오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 과다 섭취 금지: 과다 섭취 시 설사, 구토,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간 기능 주의: 일부 연구에서 하수오의 간 독성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으므로, 간 질환이 있거나 간 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해야 합니다. 장기 복용 시에도 간 기능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처음에는 소량으로: 처음 섭취하는 경우 소량부터 시작하여 몸 상태를 확인하면서 점차 양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 전문가 상담: 특정 질환을 앓고 있거나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나 한의사와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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