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고들빼기는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학명은 Lactuca indica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동남아시아에 분포하며, 길가 주변이나 숲 가장자리, 논밭 주변 등 볕이 잘 드는 어디에서나 흔히 자랍니다.
줄기는 높이 1~2m로 곧게 서고, 뿌리잎은 꽃이 필 때 없어지며 줄기잎은 어긋나고 길이 10~30cm, 너비 1~5cm쯤 되는 긴 피침형입니다. 깃 모양으로 깊게 갈라지며 뒷면은 흰색을 띱니다. 꽃은 7~9월에 피고 길이 20~40cm쯤 되는 원추꽃차례에 많은 두화가 달립니다. 두화는 혀꽃으로만 되어 있으며, 지름 2cm이고 연한 노란색입니다. 열매는 편형이면서 달걀 모양으로 검은색인 수과이며, 갓털은 하얀색입니다.
민들레, 씀바귀, 고들빼기와 마찬가지로 잎을 뜯으면 흰 젖 같은 유액(乳液)이 나옵니다. 쌉싸래한 맛의 이 유액이 입맛을 돋우어 주고 소화를 도와주기 때문에 고기를 많이 싸 먹어도 소화가 잘됩니다. 꽃을 쪄서 그늘에 말리거나 꿀에 재워 차를 만들어 마셔도 좋습니다.
주로 어린순과 잎을 쌈채로 이용하며, 뿌리를 포함한 전초(全草)를 김치나 겉절이로 무쳐 먹거나 즙을 내어 먹을 수 있습니다. 생식하면 위궤양이나 만성위병에 효과가 있습니다. 장아찌를 담그거나 튀겨먹어도 좋습니다.
주요 효능
왕고들빼기는 일반 고들빼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약효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동의학』에서는 왕고들빼기가 몸의 열과 독소를 제거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전해지며, 민간에서는 감기, 해열, 각종 염증 질환 치료에 왕고들빼기를 사용해 왔습니다. 최근 연구를 통해 그 효능들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왕고들빼기 잎에는 항산화 성분인 총 폴리페놀과 총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뿌리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왕고들빼기에 함유된 락투신 등의 항염 성분이 신경 안정 및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 되었습니다.
- 항산화 작용 및 노화 방지: 왕고들빼기에는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와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노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뿌리보다 잎에 이러한 성분이 더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항염 작용: 왕고들빼기에 함유된 락투신 등의 성분은 체내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편도선염, 인후염, 유선염, 자궁염 등 각종 염증 질환에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소화 기능 개선: 한의학에서는 왕고들빼기가 위장을 튼튼하게 하여 소화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소화불량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 혈액순환 개선 및 혈관 질환 예방: 왕고들빼기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혈액을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여 심장병,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면역력 강화: 항염 작용과 더불어 왕고들빼기는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해열 및 해독 작용: 전통적으로 왕고들빼기는 몸의 열을 내리고 독소를 배출하는 데 사용되어왔습니다.
- 신경 안정: 왕고들빼기에 함유된 성분이 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 혈당 조절: 왕고들빼기에 함유된 이눌린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항암 작용: 일부 연구에서는 왕고들빼기에 함유된 토코페롤 성분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쓴맛 제거
왕고들빼기를 깨끗하게 씻어 넉넉한 물에 담가 씁니다. 일반 고들빼기보다 잎이 두껍고 쓴맛이 강할 수 있기에 최소 4~5시간, 길게는 반나절 이상 담가 놓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2~3번 이상 갈아주면 쓴맛 제거에 효과적이며, 물 대신 옅은 소금물에 담가 놓는 방법도 쓴맛을 빼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왕고들빼기를 살짝 데쳐 쓴맛을 줄일 수 있으나, 너무 오래 데치면 질겨질 수 있으니 잎의 색깔이 선명해지는 정도에서 꺼내 찬물에 헹궈줍니다.
먹는 방법
왕고들빼기는 일반 고들빼기보다 잎이 크고 억센 편이지만, 쓴맛을 잘 제거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쓴맛 제거 과정은 필수적이며, 이후 조리 방법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왕고들빼기 김치: 가장 일반적인 섭취 방법입니다. 쓴맛을 충분히 제거한 왕고들빼기에 멸치 액젓, 까나리 액젓, 고춧가루, 다진 마늘, 다진 생강, 양파, 찹쌀풀 등을 넣어 양념하여 김치를 담급니다. 배나 무를 함께 넣으면 더욱 시원한 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왕고들빼기 나물(무침): 쓴맛을 제거한 왕고들빼기를 먹기 좋게 자른 후,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의 기본양념에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먹습니다. 데쳐서 무치면 더욱 부드럽게 즐길 수 있습니다.
- 왕고들빼기 장아찌: 쓴맛을 제거한 왕고들빼기를 간장, 설탕, 식초, 물 등을 넣고 끓인 장아찌 국물에 담가 만듭니다.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으며, 쌉쌀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밥반찬으로 좋습니다.
- 왕고들빼기 볶음: 데친 왕고들빼기를 먹기 좋게 썰어 기름에 볶다가 간장, 다진 마늘, 참기름 등으로 간을 하여 볶음 요리로 즐길 수 있습니다. 다른 채소나 고기를 함께 볶아도 좋습니다.
- 왕고들빼기 쌈 채소: 어린잎이나 쓴맛을 약하게 제거한 잎은 쌈 채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고기나 밥과 함께 쌈으로 먹으면 쌉쌀한 맛이 독특한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왕고들빼기 차: 깨끗하게 씻어 잘게 썬 왕고들빼기를 햇볕에 바싹 말린 후,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차로 마실 수 있습니다. 은은한 쓴맛과 향을 즐길 수 있으며, 건강에도 좋습니다.
- 기타 활용: 튀김이나 전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잎이 억센 편이라 어린잎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왕고들빼기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이 차거나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은 과다 섭취에 주의하는 것이 좋으며,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저혈압 환자는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섭취 시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적절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에 따라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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