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죽나무(Toona sinensis)는 멀구슬나무과의 낙엽활엽수로 원산지는 중국입니다. 고려말에 국내로 반입이 되었으며, 생김새가 대나무와 비슷하기에 참죽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다른 이름은 참중나무, 까죽나무, 쭉나무, 죽나무, 중나무라고도 부릅니다.
높이 20m 정도로 자라며, 외피가 얕게 갈라져 껍질이 붉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잎은 어긋나며 깃꼴겹잎에 길이 30~60cm 정도로, 작은 잎은 5~10쌍으로 마주나고, 피침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길이 9~18cm, 폭 3~5cm이며 끝이 뾰족합니다. 꽃은 5~6월에 길이 20~30cm의 원추꽃차례에 핍니다. 꽃잎은 5장이며 난상 타원형이고 흰색으로 밑은 노란색이 됩니다. 열매는 삭과로 달걀형이며 길이 2.5cm, 5개로 갈라집니다. 씨앗은 양쪽에 날개가 있습니다.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는 어린 순을 이용해 나물, 전, 장아찌 등을 만들고 김치로 만들기도 합니다. 심지어 어린 순을 날것 그대로 쌈채소로 먹기도 하는데, 특유의 향이 강해서 경험이 없는 사람은 먹기 힘들 수 있으나, 나물의 향에 맛을 들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맛이라고 합니다.
주요 효능
참죽나무는 동아시아에서 오랜 역사 동안 식용 및 약용으로 활용되어 온 식물로, 한국을 비롯한 여러 문헌에서 그 약효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는 주로 나무껍질과 뿌리껍질, 그리고 잎과 열매까지 다양한 부위가 약재로 사용되어 왔으며, 현대 과학연구를 통해서도 여러 유효 성분과 약리적 효능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전통의학 문헌에서의 기록:
참죽나무의 껍질, 특히 뿌리껍질은 '춘백피(椿白皮)' 또는 '저근백피(樗根白皮)'라는 약재명으로 불리며 다양한 효능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러 의학 서적에 따르면 춘백피는 성질이 차고 맛이 쓰며 떫어서 열을 내리고 습한 기운을 없애는 효능이 있습니다. 주로 다음과 같은 증상에 활용되었습니다.
- 지사(止瀉) 및 이질 치료: 장의 기능을 수렴하여 설사나 이질을 멎게 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장출혈이나 혈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부인과 질환 개선: 대하증(냉증), 자궁출혈 등 여성 질환에도 활용되었습니다.
- 구충 작용: 기생충을 없애는 데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 습진 및 피부 질환: 피부의 열과 습을 제거하여 옴, 풍진 등 각종 피부 질환에 외용제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잎은 '춘엽(椿葉)'이라 하여 소염, 해독, 살충의 효능이 있다고 보았으며, 감기나 종기 치료에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열매는 풍사(風邪)를 몰아내고 차가운 기운을 풀어주며 통증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현대 과학연구를 통한 효능 규명:
최근의 활발한 연구들을 통해 참죽나무에는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테르페노이드 등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성분들을 기반으로 한 연구에서 참죽나무는 다음과 같은 약리적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항산화 효과: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능력이 뛰어나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노화를 억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 항염증 효과: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효능이 확인되어 다양한 염증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잠재적인 가능성을 보입니다.
- 항균 및 항바이러스 효과: 특정 세균 및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 효과가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 항암 효과: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일부 연구에서 보고되었습니다.
- 혈당 강하 효과: 혈당 조절과 관련된 효소(알파-아밀레이스, 알파-글루코시다아제)의 활성을 억제하는 효능이 확인되어 당뇨 예방 및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간 보호 효과: 간 기능 개선 및 보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 면역 증강 및 항비만 효과: 면역 기능을 강화하고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참죽나무는 전통적으로 다양한 질환에 사용되어 온 기록이 있으며, 현대 과학연구를 통해서도 항산화, 항염증, 항균, 항암, 혈당 강하 등 폭넓은 약리적 효능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는 참죽나무가 기능성 식품이나 신약 개발을 위한 천연물 소재로서 가치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만,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대부분 실험실 또는 동물 연구 단계이며,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를 통한 효능 및 안전성 입증이 더욱 필요합니다.
먹는 방법
참죽나무는 특히 새봄에 돋아나는 어린 순과 부드러운 잎을 즐겨 먹습니다. 이 어린 순은 독특한 향과 씁쓸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풍미를 가지고 있어 예로부터 별미로 여겨져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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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죽나무의 어린 순과 잎을 먹는 일반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나물 무침: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끓는 소금물에 참죽 순을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꼭 짜서 준비합니다. 여기에 된장, 고추장, 간장 등 기호에 맞는 양념(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 등)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먹습니다. 참죽 특유의 향을 살리기 위해 양념을 강하게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장아찌: 참죽 순을 간장, 식초, 설탕 등을 끓여 식힌 장아찌물에 담가 숙성시켜 먹습니다. 짭조름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입맛을 돋우어 밑반찬으로 아주 좋습니다.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 장아찌를 만들기도 합니다.
- 부각(튀각): 참죽 잎에 찹쌀풀을 발라 말린 후 기름에 튀겨 만듭니다. 바삭한 식감과 참죽 향이 어우러져 간식이나 술안주로 인기가 많습니다.
- 전(부침): 참죽 순을 잘게 다지거나 적절한 크기로 잘라 밀가루 반죽에 섞어 기름에 지져 먹습니다. 참죽 향을 느끼며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 튀김: 어린 순에 튀김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 먹기도 합니다.
- 쌈 채소: 부드러운 참죽 잎은 살짝 찌거나 데쳐서 쌈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밥과 쌈장을 곁들여 먹으면 참죽 특유의 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 볶음: 데친 참죽 순을 다양한 채소와 함께 볶아 반찬으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참죽은 독특한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봄철 입맛을 돋우는 별미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소량의 독성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과량 섭취는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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